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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 전망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가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해 '2024년 2월 14일 전까지'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현지시각 이날 오전(한국시간 13일 오후) 그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EC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운수권 및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일부 이전 등을 골자로 한 시정조치안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대한항공은 EC의 조건부 승인이 내려지면 최종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나는 올해 말 이전에 유럽 노선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등 경쟁 제한 우려 해소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기업결합에 유독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 온 EU의 문턱까지 넘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단 1개 국가,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 두게 된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심사가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미국 역시 여러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앞서 미국 법무부가 경쟁 제한을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해 온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노선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결합에 반대하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미국 법원이 미국 저비용항공사(LCC)인 제트블루와 경쟁사 스피릿항공의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두 항공사 합병에 따라 항공산업 경쟁이 줄고 항공료가 인상돼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한 법무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연내 화물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후 2년여에 걸친 브랜드 통합 과정을 거쳐 한 회사로 합칠 방침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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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화물사업 매각안' 가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동의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에 대해 동의하는 안건을 표결 끝에 가결시켰다. 이 시정조치안에는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양사 합병에 있어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격론 끝에 표결을 치르지 못하고 정회했다가 2일 다시 이사회를 속개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참석한 5명의 이사 중 1명이 기권했고, 4명 중 3명이 찬성함에 따라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이날 EC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여객 노선의 슬롯을 티웨이항공에 양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을 받은 EC는 이르면 내년 1월 초 양사 합병을 승인할 전망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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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향배는

'국내 빅2 항공사'의 기업결합(합병)이 중대 기로에 섰다.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합병을 위한 분수령으로 꼽힌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내 메가 항공사 탄생 여부는 2일 재개할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진행되든 양사 합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일 이사회를 속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시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이사회를 열었지만, 시정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시정안의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이다.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EU 집행위가 합병 시 화물사업 분야에서 독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사회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측과 매각 시 배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화물사업 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사내이사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이사회 직전 사의를 밝혀 5명이 참석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과반인 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8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에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화물사업 매각이 배임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사진에 포함된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행사하는 표가 유효한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로펌은 대한항공에 합병 관련 자문을 해왔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3월) 사외이사 임명 전 법무법인에서 적격 여부를 확인했다”며 “시정안에 대해서도 법무법인 의견을 통해 사외이사 이해 상충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는데 관련 논란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한항공의 시정안 제출도 미뤄지게 됐다. 당초 EU 집행위가 대한항공에 요구한 시정안 제출 마감 시한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조만간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정안 제출과 관련해 EU 집행위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부결시키면 대한항공과의 합병은 사실상 무산된다.화물사업 매각안이 이사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최종 합병까지는 첩첩산중이다.당장 시정안을 받은 EU 측이 합병 승인 대신 화물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한다면 매각 작업이 끝나기 전까지 합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한다. 이후 미국과 일본이 합병을 승인한다고 해도 화물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EU가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아 합병이 불발될 수 있다. 합병을 위해서는 EU 등 필수 승인국(14곳)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EU가 최종 승인을 한다고 해도 미국과 일본의 순조로운 합병 승인도 장담할 수 없다. 전례를 감안하면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역시 합병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을 추가로 경쟁사에 넘기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반독점 행위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항공사 내부 반발도 폭탄으로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고용 보장 및 처우 개선'을 전제로 한 화물사업부 매각 협상을 벌이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아시아나항공 일반 노조와 일부 조종사는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화물사업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해도 안심하기 이르다"며 "대한항공의 당초 계획과 달리 두 항공사의 합병 과정이 3년 가까이 되도록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후에도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나타나 합병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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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반발 부딪힌 조원태, 아시아나 합병 중대 분수령 넘을 수 있을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중대 고비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시정 요구 안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안 표결이 30일 이사회에서 진행된다. 조원태 회장이 3년간 총력을 기울인 두 항공사의 합병을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부결될 경우 EU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과 산업은행 모두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상황이다. 조 회장은 합병 성사를 위해 '알짜'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내놓았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을 박으며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국부 유출’까지 거론하며 화물사업 매각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지난 18일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반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 노조도 화물사업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화물사업 매각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사내이사 2명은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외이사 4명(박해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원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손에 운명이 달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명 참여자 수도 공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서명 문건을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2000년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이끈 박찬법·윤영두·김수천·한창수 전 대표도 합병 반대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전달했다. 전임 대표들은 조종사의 반발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이 힘들고, EU 경쟁당국의 요구대로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을 반납할 경우 ‘국부 유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도 30일 같은 날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을 의결하면, 대한항공도 이사회에서 ‘시정 조치안’을 확정해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EU의 합병 승인을 받으면 남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한진칼의 우호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이 합병 불발로 등을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58%를 갖고 있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을 29.44%로 공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산업은행의 지분이 포함됐다. 일부에서는 EU 경쟁당국의 태클로 ‘제2의 HD현대-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추진한 HD현대와 대우의 조선업 빅딜이 EU의 반대로 무산됐고, 한화그룹이 새로운 주인이 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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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합병에 100% 걸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성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조 회장은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 참석 이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합병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최근 난기류를 만났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의 규제 당국이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주요 14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의 관문은 넘었다. 이 가운데 중국과 호주, 영국 등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조 회장은 "미국, EU,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그는 IATA 연례 총회에서 실적 전망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개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했다.미국 법무부가 운송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EU와 미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면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이미 올해 초 영국 경쟁당국은 합병 승인 조건으로 대한항공이 런던 히스로 공항의 최대 주 7개 슬롯을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겨주도록 했다. 현재 대한항공이 주 10개, 아시아나가 7개 슬롯을 보유 중인데 합병 이후 아시아나 슬롯을 모두 이전하라는 것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7 08:51
산업

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최종심사 돌입…이르면 7월 결론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심사에 돌입했다.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관련 심층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EU집행위는 지난 1월 13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최종 단계인 2단계 심사에 돌입한 것이다.당시 집행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 및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국의 1, 2위 규모 항공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사 합병 시 한국과 EEA 사이 4개 노선에 대한 여객 운송 서비스에서 경쟁 약화 등이 우려된다고 짚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당 4개 노선은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인 것으로 파악된다.집행위에 따르면 1단계 심사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측은 별도의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집행위는 2단계 심사에 정식 돌입함에 따라 평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벌인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시정방안 제출 등 상황에 따라 최대 130일까지 조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EU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만 남으며, 만약 2단계 심사에서도 EU 문턱을 넘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이에 대한항공 측은 "큰 규모의 기업간 결합에 있어 2단계 심사는 통상적"이라며 "잠정적인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이미 심사 초기부터 언급된 내용이다. 구체적인 사안은 경쟁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또 시정조치안 미제출 언급과 관련해서는 "일정 단축 및 효율적 심사를 위해 1단계에서 시정조치안을 반드시 내야 할 필요는 없다"며 "EU 경쟁당국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2단계의 적절한 시점에 시정조치 방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8 08:53
산업

셀트리온, 3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유럽·미국 공략 박차

셀트리온이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9일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개발명 CT-P16)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난소암 등에 쓰는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달 18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MHRA에서도 허가를 얻으면서 유럽 내 주요 국가에서 모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셀트리온 제품의 판매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하반기 베그젤마를 유럽 주요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아바스틴 개발사인 제넨테크와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하는 등 제품 출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셀트리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베그젤마 판매 허가를 신청했고, 연내 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베바시주맙 시장 규모는 64억1300만 달러(약 8조8000억원)다. 그중 유럽과 미국 시장이 각 16억1400만 달러(약 2조 2150억원), 26억200만 달러(약 3조57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은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를 조속히 시장에 선보이겠다. 글로벌 주요 지역 국가의 허가 획득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9 09:43
경제

EU '불허' 발표…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포기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했다.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찾기 작업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중공업그룹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13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금지 결정으로 기업결합을 계속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약 종결을 확인하는 대로 심사 절차를 종료할 것”이라고 했다. EU집행위원회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결합을 불허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개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청해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EU, 일본의 승인이 미뤄지던 중 EU가 최종 거부하면서 기업결합은 좌절됐다. 기업결합을 하려면 심사국 모두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데에는 EU를 상대로 시정요구를 한다 해도 결론 나기까지 또다시 1년 이상 소요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의 품으로 돌아가 다시 매각 작업을 거쳐야 해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게 됐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1.15 10:47
경제

정기선·조원태, 조선·항공업 '빅딜' 승인 지체에 고심

조선과 항공업계의 '빅딜'이 규제에 가로 막혀 인수합병(M&A)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빅딜의 주인공인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이 M&A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해당 시장의 독과점 우려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 거부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 11일 EU가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구제조치를 제출하지 않은 후 EU 반독점당국이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로 글로벌 조선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가 ‘빅3’에서 ‘빅2’로 재편되면 독과점 가능성이 높다는 게 EU 집행위원회의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조건 등을 제시하며 EU 측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이 제시한 조선소 일부 매각 방안 등이 EU 당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마감 기한이었던 구제조치 세부 방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지면서 정기선 대표의 구상도 틀어지고 있다. EU 집행위는 2019년 12월 이들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가 지난달 말 재개했다. 심사 기한은 내년 1월 20일까지 연기된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고,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으로부터 조건 없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와 한국, 일본으로부터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원태 회장의 글로벌 톱티어 도약 구상도 지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세계 7위 항공사 도약’을 노리고 있다. 합병만 성사된다면 국내선 점유율(저가항공사 LCC 포함)이 62.5%에 달하는 대형 국적사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승인부터 꼬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승인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위는 연내 심사를 마치고 심사보고서를 전원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원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에야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통합 이후 발생할 독점을 방지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토부와 공정위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제조업 기업 결합 심사 때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독과점을 방지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외항사가 존재하는 항공업의 경우 제조업과 달리 국내 점유율만으로 독점을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주요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승인돼야 아시아나항공은 예정된 인수 잔금 8000억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승인이 늦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정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수합병에 가교를 놓았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이 일시적으로 화물로 영업이익을 냈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7 07:10
경제

셀트리온 코로나 치료제, 유럽 이어 호주에서도 허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 이어 호주에서도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은 7일 자사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호주 TGA는 신속 잠정승인 절차(provisional pathway)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성인 고위험군 경증 환자,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의 잠정 등록(provisional registration)을 허가했다. 해당 조치는 타 국가 기준으로 조건부 허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키로나는 우리나라와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3개국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에서 입증된 안전성과 효능을 바탕으로 호주 보건당국으로부터 치료제로 사용 가능한 조건부 허가 지위를 획득하게 됐다"며 "호주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렉키로나는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월에 조건부 허가를 받은 뒤 9월에 정식 품목 허가를 획득해 널리 사용 중이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2만5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렉키로나를 처방 받았다. 지난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정식 품목허가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30일 유럽 9개 국가와 렉키로나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에 초도물량 15만 바이알(5만 명 투여분)이 출하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의 나머지 47개 국가과도 렉키로나의 수출 협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렉키로나 공급에 대해 문의하는 국가들이 계속 이어져 앞으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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